내가게연구소
연구노트·발행 2026-08-31·업데이트 2026-08-30

식자재는 한 업체에서 전부 받을까? 품목별로 나눠 받을까?

식자재를 한 납품업체에 몰아서 받을지, 육류·채소·소모품을 나눠 받을지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연구노트 목차 (7개 항목)
  1. 1.한 업체에서 전부 받으면 좋은 점
  2. 2.품목별로 나누는 것이 유리한 경우
  3. 3.가장 현실적인 방식은 ‘주력 1곳 + 보조 12곳’입니다
  4. 4.업체를 나누기 전에 계산해야 할 세 가지
  5. 5.첫 한 달은 거래처를 고정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6. 6.정리
  7. 7.참고한 정보

식자재 거래처를 정할 때 가장 오래 고민하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한 업체에서 전부 받는 게 편할까, 품목별로 나누는 게 더 쌀까?”

처음에는 한 곳에서 전부 받는 방식이 훨씬 편해 보입니다. 주문도 한 번, 세금계산서도 한 장, 배송 시간도 한 번이면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메뉴를 운영해 보면 모든 품목을 한 곳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채소는 지역 업체가 더 신선할 수 있고, 육류는 전문 정육 납품처가 규격과 손질 조건을 더 잘 맞춰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스, 냉동식품, 음료, 소모품까지 여러 곳으로 나누면 주문과 정산 관리가 금방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어느 쪽이 무조건 더 싸냐”가 아니라, 내 매장이 감당할 수 있는 관리량 안에서 품질·가격·배송 안정성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한 업체에서 전부 받으면 좋은 점

한 업체에 주문을 모으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것은 관리 업무입니다.

  • 주문서와 발주 연락을 한 번만 관리할 수 있습니다.
  • 배송 요일과 입고 시간을 맞추기 쉽습니다.
  • 누락·파손·반품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할 곳이 분명합니다.
  • 월말 정산과 세금계산서 확인이 단순해집니다.
  • 주문금액을 모아 무료배송 기준을 맞추기 쉬워집니다.

식자재 유통 플랫폼과 종합 유통사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비식재 상품을 함께 취급하고 주문·결제·반품 이력까지 한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는 품목이 많고, 발주 담당자가 따로 없는 작은 매장일수록 편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 상황이라면 한 업체 중심으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 오픈 초기라 정확한 사용량이 아직 잡히지 않았을 때
  • 메뉴 수가 많지 않고, 특수 식재료 비중이 낮을 때
  • 사장이 직접 발주와 입고를 관리해야 할 때
  • 주방 인력이 적어 여러 납품 시간을 받기 어려울 때
  • 최소 주문금액을 한 곳에서 충분히 채울 수 있을 때

처음부터 거래처를 다섯 곳 이상으로 나누면 단가 비교는 정교해질 수 있어도, 발주 누락과 입고 확인 실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품목별로 나누는 것이 유리한 경우

반대로 특정 품목이 매장 맛과 원가에 큰 영향을 준다면 전문 업체를 따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대표적으로 나누어 볼 만한 품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육류: 부위, 손질 방식, 중량 규격, 냉장 상태가 메뉴 품질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우
  • 채소·과일: 날씨와 시세, 신선도 편차가 큰 경우
  • 수산물: 입고일과 선도, 손질 조건이 중요한 경우
  • 베이커리·면·떡: 매장 메뉴에 맞는 규격과 납품 시간을 맞춰야 하는 경우
  • 포장재: 최소 주문수량과 인쇄·규격 조건이 일반 식자재와 다른 경우

예를 들어 김치찌개집이라면 쌀, 소스, 음료, 냉동식품, 소모품은 종합 납품처에서 받더라도 돼지고기와 김치만큼은 별도 거래처를 비교해 볼 이유가 있습니다. 그 두 품목이 메뉴 맛과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전문 업체가 있으니 무조건 분리한다”가 아닙니다. 전문 업체의 단가가 조금 낮아도 최소 주문금액을 채우지 못하거나 배송일이 맞지 않으면 실제 비용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식은 ‘주력 1곳 + 보조 1~2곳’입니다

처음 음식점을 준비할 때는 한 곳에 전부 몰거나, 모든 품목을 쪼개기보다 아래 구조가 관리하기 편합니다.

주력 납품처

반복 사용량이 많고 규격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품목을 맡깁니다.

  • 쌀, 식용유, 소스, 조미료
  • 냉동식품
  • 음료
  • 일회용품과 주방 소모품
  • 자주 쓰는 가공식품

주력 납품처는 주문금액을 모아 배송 조건을 안정적으로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보조 납품처

맛, 신선도, 규격, 시세 차이가 큰 핵심 품목을 맡깁니다.

  • 육류
  • 채소와 과일
  • 수산물
  • 면, 빵, 떡처럼 메뉴에 직접 연결되는 식재료
  • 특정 규격이 필요한 포장재

보조 거래처는 단순히 싼 곳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이 빠르고 품질 기준을 이해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긴급 보충처

주력·보조 거래처와 별개로 가까운 식자재마트나 당일 구매 가능한 곳 한 곳은 알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갑자기 손님이 많아졌거나, 납품이 누락됐거나, 특정 품목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는 날에는 단가보다 영업을 멈추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업체를 나누기 전에 계산해야 할 세 가지

품목별 분리가 정말 이득인지 확인하려면 아래 세 가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1. 단가 차이가 실제로 의미 있는가

품목 하나가 500원 저렴해도 한 달 사용량이 적다면 굳이 배송을 한 번 더 받을 이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일 많이 쓰는 육류, 치즈, 면, 채소처럼 핵심 원가 품목이라면 작은 단가 차이도 한 달 누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비교할 때는 아래처럼 적어보면 됩니다.

월 사용량 × 업체별 단가 차이 = 월 절감 가능 금액

이 금액이 추가 배송비, 발주 시간, 입고 확인 부담보다 큰지 확인해야 합니다.

2. 배송 조건이 매장 운영과 맞는가

품목별 거래처를 늘리면 배송 시간도 늘어납니다.

  • 오전 입고만 가능한지
  • 영업 전 입고가 가능한지
  • 주 몇 회 배송되는지
  • 최소 주문금액을 채울 수 있는지
  • 냉장·냉동 상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지

여러 업체를 쓰더라도 배송일을 같은 요일이나 비슷한 시간대로 조정할 수 있다면 관리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3.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할 수 있는가

식자재 납품은 품절, 오배송, 중량 차이, 파손, 배송 지연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 업체에만 의존하면 편하지만, 핵심 품목이 멈췄을 때 대체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업체가 너무 많으면 어느 곳에 무엇을 주문했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 품목마다 아래만 정리해 두면 좋습니다.

핵심 품목 주력 거래처 대체 거래처 최소 발주 단위 비고
돼지고기 손질 규격
양파 입고 요일
식용유 박스 단위
포장용기 재고 확보

첫 한 달은 거래처를 고정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 납품을 받기 시작하면 바로 장기 거래처를 정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오픈 전 예상했던 사용량과 실제 판매량은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 한 달은 아래 항목만 기록해도 충분합니다.

  • 주문 금액
  • 배송비
  • 실제 도착 시간
  • 누락 또는 오배송 여부
  • 품질 문제 여부
  • 남은 재고
  • 다음 주문까지 걸린 기간

이 기록이 쌓이면 “이 품목은 한 업체에 몰아도 된다”, “이 품목은 전문 업체를 따로 써야 한다”는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하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분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력 납품처 하나를 기준으로 세우고, 매장 맛과 원가에 영향을 크게 주는 품목만 차례로 비교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정리

한 업체에서 전부 받는 방식은 발주와 정산이 편하고, 품목별 분리 발주는 핵심 재료의 품질과 원가를 조절하기 좋습니다.

처음에는 아래 순서로 시작해 보세요.

  1. 종합 납품처 한 곳에서 반복 사용 품목의 조건을 먼저 확인합니다.
  2. 메뉴 품질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핵심 품목만 별도 견적을 받아봅니다.
  3. 단가 차이뿐 아니라 배송비·최소 주문금액·입고 시간까지 계산합니다.
  4. 핵심 품목마다 대체 거래처 한 곳을 기록해 둡니다.

거래처를 많이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 매장이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주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참고한 정보